청춘블라썸은 안 본 사람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훌륭한 작품이에요. 봄으로 가기 위해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진행이 되는 옴니버스 식 작품이에요. 그 과정에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을 잘 담아내고 있어서 추천 작품으로 뽑아봤어요.
1. 작품 리뷰를 보기 전에 알면 좋은 것들
작품 리뷰에 앞서 간단한 것들만 적고 넘어가겠습니다. 연재하고 있는 곳이나 캐릭터 같은 거예요.
나중에 제가 보기도 편하고, 제 리뷰를 통해 작품 찾아보시려면 어느 정도 아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1-1. 연재처, 완결 여부
혹시 찾아보실 분이 있다면 연재처 알려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적어요. 네이버에서 매주 토요일에 연재가 되는 작품으로, 현재 봄과 여름에 대한 에피소드가 끝나고 가을 에피소드가 진행 중입니다.
가을 에피소드는 이제 막 시작했고, 겨울 에피소드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리뷰에서는 시즌1에 해당하는 봄과 여름 에피소드에 대해서만 적어볼게요. 가을과 겨울은 청춘블라썸이 완결이 날 때쯤 적어보겠습니다.
1-2. 등장하는 캐릭터
- 주인공, 주변 인물
봄 에피소드에서는 윤보미와 최진영이 주인공이에요. 봄이라서 보미가 메인 캐릭터가 된답니다. 삼각, 사각관계로는 보미의 친구인 강선희와 그 소꿉친구이자 현재는 친구인 이재민이 있어요.
여름 에피소드에서는 한소망과 이하민이 주인공인데, 여름 에피소드는 현재와 과거가 반복이 되며 진행이 됩니다. 그 이유는 여름 에피소드 주인공인 하민이 자살해서 고인이기 때문이에요. 소망이나 동생 재민이가, 주로 소망이가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가을 에피소드는 이제 막 시작했지만, 진가을과 강수빈이 주인공으로 보고 있어요. 진가을은 여름 에피소드에 나온 한소망의 둘도 없는 친구이고 강수빈은 봄 에피소드에 나온 강선희의 친오빠예요.
겨울 에피소드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지만, 봄 에피소드할 때 잠시 나온 동채가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겨울 동이라는 한자를 쓸 테니까요. 하민이가 여름 하를 쓴 것처럼요.
각각 인물들은 담당하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같은 세계관이기 때문에 다른 에피소드에도 많이 나오는 편이에요.
1-3. 작가님은 누구?
스토리 작가님은 홍덕 작가님이시고, 작화는 NEMONE 작가님이세요.
청춘블라썸이 네이버에서 첫 작품인 것 같고, 찾아보니까 NEMONE 작가님은 레진코믹스 연재 경험이 있으시다고 하더라고요.
2. 청춘블라썸 리뷰
청춘블라썸 리뷰
이제 본격적으로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청춘블라썸이라는 웹툰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평범한 로맨스 웹툰이구나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생각했던 게 민망할 정도로 평범한 로맨스인 척하는 스토리 탄탄, 작화 탄탄, 복선 탄탄, 그냥 미친 작품이었어요.
우선, 청춘블라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에피소드로 진행되는 옴니버스 구성 작품이에요. 캐릭터들은 자기가 담당하는 계절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계절에 조연으로 등장해 스토리 진행에 도움을 줘요. 기본적으로 청춘블라썸 안에 다 같은 세계관이면서 동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계절 별로 인물들이 모두 다른 계절의 인물들과 특정한 관계를 이루고 있어요.
윤보미X최진영 '산뜻한 봄' (보미의 꽃)
봄이라는 계절은 산뜻하고 따스한 계절이에요. 꽃샘추위가 온다고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아요. 겨울 추웠던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수준이잖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또 아니에요.
보미와 진영의 시작은 '사귀는 척'이었어요. 일종의 계약 연애 같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뭐 그렇게까지 구체적으로 계약 연애를 한 건 아니고 보미 사정상 오해를 풀기 위해 그랬던 거예요. 사실 보미가 좋아했던 사람은 친구이자 거의 썸을 타던 이재민이었는데, 하필 친구인 선희도 재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래서 무리수를 두며 거짓으로 자기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며 말한 게 진영이었답니다.
아무것도 아닌 사이로 시작했는데 둘은 어느새 사랑에 빠진다는 다소 클리셰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과정을 너무 잘 표현해주셔서 클리셰 같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이 순수한 녀석들 귀엽다라는 생각? 보미와 선희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자연스럽게 폭탄 발언을 한 보미 덕분에 진영과 보미의 관계는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봄은 살짝 추웠다가 따뜻했다가를 반복하지만 결국 크게 놓고 보면 따스한 날일 때가 많아요. 청춘블라썸의 봄 에피소드 역시 보미와 진영의 관계를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둘이 따끈한 연애로 이어질 때쯤 봄 에피소드가 특별편을 끝으로 끝이 납니다.
한소망X이하민 '무더운 여름' (하민의 꽃)
여름은 신나는 휴가와 방학이 있는 계절이지만, 날씨만 봤을 때는 전혀 신나지 않아요. 생각해보면 여름에는 뙤약볕이 내리쬘 만큼 더운데, 비는 또 무자비하게 내려서 항상 조마조마한 날씨잖아요. 여름을 대표하는 소망과 하민의 에피소드가 이런 여름 날씨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슬퍼하는 에피소드가 바로 여름 에피소드예요. 여리지만 강인한 소망이와 강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여리고 여린 하민이의 감정선이 그대로 묻어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이하민 진짜.
소망이와 하민이의 시작은 미술실이었어요.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인 하민이가 자신을 까고 있는 친구들의 뒷담을 듣고 욕설 섞인 말을 내뱉은 것을 미술실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던 소망이만 들은 거였어요. 소망이는 모르는 척하려고 하지만 하민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소망이가 어디에 말할까봐 처음에는 감시하듯 붙어 있어요.
그러다가 소망이와 함께 그림을 그려보고, 완벽함을 요구하는 부모님의 억압에서 잠시 벗어나 소망이가 다니는 화실에도 함께 다녀보고 그래요. 그리고 가장 하민이가 행복했던 건 소망이와 함께 비를 맞았던 건데, 하민이가 억압과 압박 속에서 살다가 비를 맞으며 잠시 동안 모든 걸 다 잊을 수 있었기 때문에 꽤 인상 깊은 화였어요.
무거운 뙤약볕을 어깨에 지고 있던 하민이가 비도 맞고 소망이와 함께 다니면서 서서히 빛을 보나 했더니, 여름은 그냥 덥기만 한 게 아니었어요. 누구보다 마음씨 좋고 속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배려할 줄 아는 하민이었기에, 마지막까지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떠나고 맙니다.
봄 에피소드에서 재민이가 자살한 형이 있다고 했을 때 이미 하민이가 죽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하민의 꽃이 진행되면 될수록 하민이도 그냥 작은 어린 아이 중 한 명이고 소망이와 함께 행복한 모습, 부끄러워하는 모습, 질투하는 모습, 좋아하는 모습 다 보아서 말이 안 되지만 하민이가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편 한 편 진행이 될수록 하민이의 죽음과 가까워지는 거니까, 점점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선이 조마조마하게 느껴졌거든요.
한 차례 무더운 비가 내리고 다시 날이 개었을 때 하민이가 무사히 나타나고 소망이랑 교무실에서 마주쳤을 때 다 왜인지 안심했었는데, 격정적인 무더위를 이겨내고 나서 좀 살 것 같다고 안심하려고 하면 여름은 그 뒤에 또 다른 무더위를 가져다주잖아요. 하민이도 그런 게 아니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하민이가 썼던 일기에 남은 소망이에 대한 마음들, 널 만나지 않았다면 했었다고 했던 그 마음.
계속 같은 날씨가 지속되는 것이 자꾸 변하는 상황보다 적응하기 훨씬 수월하잖아요. 부모님의 과한 기대와 억압에서 살면서도 익숙하다며 버티던 하민이, 짧은 시간이지만 소망이와 함께 했던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던 하민이.
청춘블라썸 작가님이 정말 표현을 잘하신다고 느낀 부분이 이런 하민이의 심정과 남겨진 소망이와 재민이, 그리고 가족들의 심정과 상황까지 정말 현실적으로 나타내신 거예요. 여름의 무더움이 물씬 느껴지면서도, 여름을 떠나보낸 남은 이들의 심정.
게다가 자살한 사람들이 정확히 어떤 이유로 자살하게 된 건지 남은 사람들이 유추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들까지도, 결국 마지막에 특별편을 통해 보여준 것이 사실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위안과 기대라는 걸 너무나도 잘 보여주셨어요. 하민의 꽃이면서 하민의 시점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도, 죽은 사람의 마음이 어땠을지 구체적으로 유추할 수 없는 이런 부분이 이 작품을 아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여운도 많이 남고요.
청춘블라썸 추천 이유
리뷰에서 어느 정도 나왔지만, 보미의 꽃에서는 고등학생 청춘들의 엇갈리는 로맨스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림체는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은 예쁜 그림체라서 대부분 만족하고 보실 것 같고요.
스토리는 보미의 꽃이 마음 놓고 귀엽게 볼 수 있어요. 하민의 꽃은 소망이의 심정에 이입이 잘 되면서 군데군데 남겨진 복선과 떡밥을 찾아다닐 수 있기 때문에 탄탄하게 구성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보미의 꽃이나 하민의 꽃 모두 캐릭터의 감정선이 하나로 잘 이어져 있어 몰입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으로 뽑은 레전드 에피소드
- 28화: 보미랑 진영이 데친 토마토가 된 에피소드 [레전드]
- 41화: 비로 비유된 소망이가 너무 좋아져서 탈이라는 하민이, 소망이와 하민이 키스 [레전드]
- 44화: 그동안 하민이가 가지고 있던 감정, 상황이 나타나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하민이 잘 보임 (하민이가 소망이 안음)
- 58화: 여름을 겪어내고 보려주려고 하는 소망이와 있는 힘껏 살다가 오라는 하민이, 둘 모두의 애틋한 마음이 잘 드러난 화
- 60화: 소망이가 왜 소망이인지 알 수 있던 화, 하민의 꽃을 봤다면 눈물 펑펑일 텐데 이거 보면 더 펑펑 [레전드]
특별편이라서 말이 되고 특별편일 수밖에 없어서 더 슬픈 에피.
청춘블라썸 OST
청춘블라썸의 경우 연재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4개월쯤 되어서 그런가 잘 모르겠는데, 아직 OST는 없더라고요. 청춘블라썸이 정말 스토리와 작화가 탄탄한 작품이기 때문에 괜찮은 노래와 콜라보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에피소드 별로 또는 커플링 별로 언젠가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하민X한소망 이거 나와줘요, 제발. 하민이 노래로라도 소망이랑 행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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